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5일 온라인 광고 시장이 사기 트래픽으로 신뢰성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광고협의회(IAB)는 미국내 웹 트래픽중 36%는 실제 사용자가 아닌 해킹된 PC나 로봇 프로그램에 의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트래픽은 웹 방문자가 요청한 정보를 웹 서버가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량을 뜻한다. 트래픽이 많다는 얘기는 그만큼 방문자가 많다는 뜻이다. 온라인 마케터들은 광고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트래픽 양이나 방문자 수를 중요 자료로 참고한다.
트래픽 사기꾼들은 이 점을 역이용한다. 유입 트래픽 양에 비례해 광고비가 집행되기 때문에 고의로 클릭 수를 늘리고 있다. 이들은 실제 사용자가 클릭하고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처럼 로봇 프로그램을 꾸민다. 다른 사용자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사기 트래픽으로 피해를 본 화장품 업체 로레알의 미국 디지털 마케팅 담당 록산느 바레토 부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 광고에 대한 지출 감소는 우리가 원하는 소비자를 접촉할 기회를 잃게 만든다”고 말했다.
IT업계 전문 출판업체 지프 데이비스의 비벡 샤 CEO는 “현 상황은 (온라인 광고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의 소셜미디어 모바일 광고 규모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500억달러가 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전체 광고 소비 시장의 28% 수준이다. 5년전에는 1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