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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도 기시다 전 총리와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 출신으로 그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과거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역사 인식 측면에선 ‘비둘기파’로 평가받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017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었다며 기시다 전 총리의 행보를 답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축제 기간 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반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던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오늘은 한 명의 일본인으로서 신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NHK는 한국 외교부가 이시바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주변국 반응을 보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11일 이시바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우익의 성지로 불린다.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100여 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됐다. 태평양 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건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