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찾은 文대통령 내외 “다신 부모 무릎꿇는 일 없게 할 것”

문대통령 내외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기공식 찾아
서진학교 설립 갈등 계기로 추진력 얻어…2023년 개교 예정
"대학 내 특수학교 설립, 장점 많아…사립대도 관심가져야"
  • 등록 2021-12-29 오후 4:14:55

    수정 2021-12-29 오후 4:23:0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를 마친 뒤 표형민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 대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국내 첫 국립 직업 특성화 특수학교이다.(사진=연합 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 내에 자리잡을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을 찾았다. 이 곳은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 2024년 3월 개교 후에는 제과·제빵 분야는 물론 스마트농업·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산업들에 장애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한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직업은 자립의 토대이자 사회 속으로 나아가는 기반”이라며 “다양한 적성과 흥미, 꿈과 요구에 맞는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설립돼야 한다”며 “정부도 장애 학생들의 생애주기별 통합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직업교육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2017년 서울 강서구에 들어서는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자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학교 설립을 호소한 일을 말한다. 이 일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번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정부는 향후 5년간 전국에 특수학교 18개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5년이 지난 지금 현재 개교가 예정된 특수학교는 현재 문 대통령 내외가 찾은 공주대에 이어 국립대인 부산대(예술특화 특수학교, 2024년 개교),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체육 특화 특수학교, 2025년 개교)다.

2021년 5월 5일 개봉한 영화 ‘학교 가는 길’ 포스터 일부. 2017년 주민설명회에서 장애학생의 학부모가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사실 국립대학교에 특수학교를 부설하고자 했던 생각은 지역사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거부하는 그런 안타까운 일 때문에 모색하게 된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정말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원래 보유하고 있는 전문학과와 교수님 등 인적자원을 활용하면서 보다 특성화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국립대학뿐만 아니고 (사립) 대학교에 특수학교를 부설하는 부분들도 넓어지도록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동행한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학창시절 미담을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 소풍을 가는데 쉬다 가다 보니까 함께 친구들이 그 친구를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감명을 받았다”며 “지금은 그런 선한 마음이 선행으로 남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7년 서진학교 설립 토론회 당시 ‘무릎꿇은 엄마들’과 인연도 있다. 당시 학부모들을 포함한 장애인부모연대가 그해 11월 청와대 경내 관람에 나서자 김 여사는 직접 일행을 맞아 위로를 전한바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올해 3월 개교한 서진학교 학부모들과 현재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하영 학부모는 “지금도 주위에는 특수학교 보내는 것이 서울대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며 저에 모두 로또 맞았다고 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특별한 것은 맞지만, 제대로 교육을 받으면 그 특별함이 발달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수학교 설립은 복지가 아닌 권리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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