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위드 코로나를 언급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확진자 숫자를 억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확진자 진단, 자가 격리·치료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방역 초기에는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 유행처럼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국내 전파를 막으면서 관리했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코로나19 신규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해 확진자 숫자를 ‘0’으로 만들기 어려워졌다. 전면 봉쇄를 하지 않는 이상 기존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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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도 영국·싱가포르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영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등의 방역수칙을 완화했다. 싱가포르가 지난달 말에 발표한 확진자수 집계 중단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언제 도입하는 게 좋을까. 우선 고위험군 접종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모든 국민이 백신을 모두 맞는다 해도 백신이 100% 감염을 예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을 만들기 어렵다. 백신 접종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현 치명률도 0.2% 수준으로 낮다. 효율이 좋은 치료제가 나오면 좋겠지만, 시간을 지체할수록 경제·사회적 피해도 그만큼 커져 개인 방역 지침 준수, 진단, 치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접종 시기를 떠나 사회·보건학적 합의는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의료체계 붕괴를 만들 수 있는 중증환자, 사망자 발생 위험 부담을 감안하면서 효율적인 방역대책 전환 시기를 고민해야 한다.
*이번 편은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