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고 해외가고' 5000만명 민족대이동 시작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황금연휴 시작
3700만여명 귀성·귀경길 나설 듯
1400만여명은 국내외여행 계획해
  • 등록 2017-09-29 오후 2:07:28

    수정 2017-09-29 오후 9:48:43

최장 열흘 간에 걸친 황금 추석연휴가 사실상 시작된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무려 열흘간에 걸친 추석 황금연휴(30일~10월9일)가 사실상 시작됐다. 연휴기간이 긴 만큼 국내외로 떠나는 이들의 수도 역대급이다. 3700만명이 귀성∼귀경길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1400만명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50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국민들이 이번 황금연휴에 움직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민족대이동인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총 이동인원이 37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577만명이 이동하는 셈이다. 가장 혼잡한 시간으로는 귀성길은 추석 전날인 10월 3일 오전,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10월 4일 오후가 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3일 오후에 내려가는 교통량이 37%로 가장 많았고 올라오는 교통량은 추석날에 23%, 다음날인 5일에 25%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5일은 가벼운 국내여행 인파까지 몰릴 것으로 보여 이번 연휴기간 동안 가장 교통이 혼잡한 날이 될 걸로 전망했다. 아울러 10월 3일 0시부터 10월 5일 자정까지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긴 연휴만큼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가정한 10월 초 황금연휴 여행·추석명절 계획을 묻는 조사결과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갈 생각’(국내여행 24.1%, 해외여행 8.1%)이라는 응답이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인 32.2%로 집계됐다. 무려 14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조사도 비슷하다. 숙박 O2O 야놀자는 20∼40대 1172명을 대상으로 추석 황금연휴 여행계획을 조사한 결과 65.4%가 여행을 계획한다고 대답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 중 55.6%는 국내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을 시작하는 날은 추석 다음 날인 10월 5일이 16.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임시공휴일인 10월 2일(15.2%)이었다. 추석 전인 9월 30일부터 10월 3일 사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54.9%로 추석 이후에 떠나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기간은 2박3일(34.7%)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1박2일(32.2%), 3박4일(14.0%), 무박1일(7.1%) 순이었다.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도 1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연휴 출국자 46만명의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기업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연휴(29일~10월 8일) 기간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추석연휴인 (9월 9일~18일)보다 42.7% 늘었다. 아울러 올해 추석연휴 지역별 예약 인원 비중을 보면 동남아가 42.4%로 가장 높고, 일본 23.9%, 중국 15.7%, 유럽 8.5%, 미주 5.4%, 남태평양 4.0% 등으로 나타났다. 긴 연휴에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이번 연휴의 특징이다. 지난해에 비해 유럽(4.6%→8.5%)과 미주(2.5%→5.4%)가 각각 두 배 정도 늘어났다.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중국 국경절(10월 1~8일)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9만 6000명으로 지난해 국경절(10월 1~7일)에 한국을 방문한 18만 8000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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