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트레이딩인터·엔텀 합병도 CIC 체제로

내년 2월 1일 3사 최종 합병 예정
독립성 인정하고 경쟁력 최대한 유지
SK온, EBITDA 5000억 추가 효과
  • 등록 2024-09-02 오후 3:29:03

    수정 2024-09-02 오후 7:00:24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합병회사도 사내독립기업체제(CIC)를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각사의 사업영역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만큼 독립성을 인정하고 기존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는 오는 11월 1일, SK엔텀과는 내년 2월 1일 합병을 실행할 예정이다. 두 합병 모두 SK온을 존속법인으로 하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은 SK온에 흡수합병되는 식이다. SK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CIC형태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사가 합병을 마치면 법인은 SK온 하나로 합쳐지지만 기존 사업부 조직과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CIC는 기존 경쟁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형태로, 각 CIC 책임자는 해당 CIC를 독립된 회사처럼 직접 경영할 수 있다.

SK그룹은 2007년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회사를 중심으로 CIC를 처음 도입해 운영했다. 사업별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SK그룹 내 계열사간 합병이 이뤄질 때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지난 2015년 지주사 SK㈜에 합병된 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 SK C&C도 현재까지 CIC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또 최근 초대형 빅딜이었던 SK이노베이션과 SK E&S도 합병 후 CIC 체제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SK온 등 3사는 합병 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 기업 SK엔텀은 트레이딩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제공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재무 위기에 빠졌던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상당한 재무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IC는 사업 조직만 별도 유지하고 재무적으로는 한 회사처럼 공유한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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