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현대상선(011200)은 올초부터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돼온 탓에 참여 여부가 유보됐다.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여부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초에 ‘THE 얼라이언스’ 참여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13일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MOL, K-LINE, 대만 양밍 등과의 ‘THE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다. 꾸준한 대외활동을 통해 전 세계 주요 해운관련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노력의 결과라고 한진해운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꾸준히 국제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신뢰를 쌓으며 선사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3월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 위원장으로서 바쁜 일정 중에도 홍콩에서 열린 박스클럽(Box Club)에 참석해 전 세계 주요 해운관련 인사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얼라이언스 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시장의 재편을 대비해 그 동안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해 왔고 최종적으로 6개 선사가 참여하는 전락적 제휴에 합의하게 됐다”며 “THE얼라이언스 참여는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방법으로 이번 얼라이언스 재편을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THE 얼라이언스’ 6개사의 선복량 규모는 345만603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총 선박 수는 620척을 웃돈다.
독일 하팍로이드가 카타르 UASC와 합병을 추진 중인 만큼 성사될 경우 ‘THE 얼라이언스’의 전체 선복 공급량은 400만5988TEU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점유율 27.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얼라이언스간 ‘규모의 경제’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2M’, ‘오션 얼라이언스’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재무적 상황에 대한 개선, 고객과의 신뢰유지 및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고, 계획된 사채권자 협의회를 통한 채무 조정을 마무리 짓는 데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통해 회사의 부채비율이 200%대 개선 등으로 재무 안정화가 이뤄지면 새로운 얼라이언스로의 진입은 시간 문제일 뿐 결국 성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신규 얼라이언스 편입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THE 얼라이언스는 FMC(미국 연방해사위원회)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9월까지는 최종 확정돼야 한다. 현대상선은 얼라이언스 재편 논의에는 시간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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