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中충격에 소폭 하락…외국인 매수 `역부족`

경기 부양 기대감 하락 저지선 형성으로 낙폭은 적어
외국인 사흘째 순매수… 비과세 해외펀드에 증권주↑
  • 등록 2016-02-29 오후 3:27:13

    수정 2016-02-29 오후 3:27:1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중국 증시 급락 여파에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했지만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주요국 20개국(G20) 회담과 중국 양회 등을 통해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하락 저지선을 형성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0.18%, 3.50포인트 내린 1916.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폭락 소식에 소폭 반락, 등락을 오가다가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락 개장해 장중 낙폭을 4.6%까지 확대하다가 오후 2시7분(현지시간) 현재 3.93% 내린 2658.54를 기록 중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9600억위안 유동성 만기 도래에 이어 이번주 1조1600억위안 만기 도래 예정으로 유동성 축소에 따른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주 열릴 중국 양회에서 추가 내수부양책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과 2월 수출도 급격하게 위축됐다는 소식이 주가 발목을 잡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동조화 현상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지난주 경기 부양 기대감이 깔리면서 약보합에 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G20에서 통화·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하고 외환 개입 자제하자는 긍정적인 뉴스에 유럽 증시가 상승했지만 중국 증시 폭락이 국내 증시 상승 요건을 상쇄한 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날 외국인은 1734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3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1883억원을 순매도,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금이 1185억원, 보험 2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사모펀드와 투신이 각각 1767억원, 164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54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2거래일째 ‘팔자’를 유지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통해 59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77% 올랐다. 이날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개설된 영향으로 증권업이 2.35%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이어 통신업(2.04%), 철강및금속(0.66%) 등 순으로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은 2.81%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운수장비와 의약품, 음식료품도 각각 1.37%, 1.11%, 1.0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주로 수출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한화생명(088350), KB금융(105560) 등 금융업체도 하락했다. 롯데쇼핑(023530)은 킴스클럽 인수 추진설이 나오면서 이날 4.60%나 올랐다.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등 화학업체도 강세였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증권사인 교보증권(03061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한화투자증권(003530) 등의 오름세가 두들졌다.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분류된 한솔로지스틱스(009180), 영업이익이 흑자를 전환한 대호에이엘(069460) 등도 상승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2억7154만7000주, 거래대금 4조5348억600만원을 기록했다. 439개 종목이 오르고 374개가 떨어졌다. 상한가는 없었고 감자를 결정한 삼부토건(001470)이 이날 하한가를 나타냈다. 6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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