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박 528척 친환경 전환…친환경선박 시장 선점 나선다

제1차 친환경선박 기본계획 확정
체계적 기술개발·인프라 구축·선박전환
"2050탄소중립·지속가능 조선생태계 실현"
  • 등록 2020-12-23 오후 1:15:01

    수정 2020-12-23 오후 1:47:19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차 친환경선박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을 토해 체계적인 친환경선박 전환 작업에 나선다. 2030년까지 전체 대상선박의 15%인 500척 이상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해 전 세계 친환경선박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1차 친환경선박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속에서 조선·해운시장 역시 유류선박에서 친환경 선박 체계로 전환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이번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30 그린쉽-K 추진전략’으로 명명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에 따라 미래 친환경선박 선도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핵심기자재 기술 국산화·고도화와 함께 저탄소선박·무탄소선박 기술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존 유류선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95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예정이다.

소형 시작으로 자체 친환경선박 구축 나선다

아울러 친환경 소형 연안선박을 건조해 시범운항 후 기술성·경제성 검증을 거쳐 대형선박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LNG 벙커링 전용선을, 2025년까지 LNG-암모니아 혼합연료 추진선박 등 친환경 신기술 선박 10척 이상을 시범건조할 방침이다.

또 2023년까지 다목적 해상실증용 선박을 건조하고 2022년부터는 퇴역예정 관공선 개조 등을 통해 4척 이상의 기자재 해상실증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전체 대상선박 3542척 중 15%에 해당하는 528척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한다.

친환경선박 기본계획. 해양수산부 제공.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을 위해 공공부문부터 선제적으로 친환경선박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30년까지 노후 관공선 199척을 대체건조하고 선령 10년 미만의 189척은 미세먼저 저감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민간선박에 대해서도 유·도선 및 여객성 등 내항선박 58척과 화물선 등 외항선박 82척의 친환경선박 전환을 지원한다.

정부는 친환경선박 전환을 통해 2030년까지 4조9000억원의 매출과 11조원의 생산유발, 4만여 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선박 인프라도 확충한다. LNG벙커링 선박 운영, 육상 터미널 구축 등 LNG 연료 공급 수단을 다변화한다. 또 접안선박의 육상전원공급장치인 AMP를 소형 전기·하이브리드 선박의 고속 충전설비로 활용하고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만t 감축

정부는 친환경선박 시장주도 생태계를 조성을 위해 친환경선박·기자재 국가 인증제도 등을 운영해 사업자 선정 시 가산점 부여, 인증 받은 기술의 국제 표준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실제 친환경선박 운항정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분석·검증해 선박의 원격진단과 예측정비 등이 가능한 지원센터를 구축해 안전운항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1조3000억원의 환경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약 40만t의 온실가스, 약 3000t의 미세먼지 감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2030년까진 온실가스 감축 기반조성을 위한 준비기간으로서 감축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 이후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및 보급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의 의무로서 친환경 선박 전환은 피할 수 없다”며 “이번 기본계획을 계기로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해운·조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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