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판 수위 올리는 KCGI‥"산은-한진칼 7대 의무 실효성 없어"

산은, 한진칼 8000억원 지원 하며 7대 의무 부과
"조원태 실질 담보 425억원‥나머지 한진칼·산은 부담"
  • 등록 2020-11-18 오후 1:48:00

    수정 2020-11-18 오후 1:48:0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는 한진칼(18064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지원금 8000억원을 지원 받는 대가로 산업은행(은행)과 체결한 7대 의무를 비판하고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에서 고 조양호 전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CGI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의 실질 담보제공은 60만주(425억원)로서 투자합의서의 7대 약정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진칼은 전날 산은과 8000억원 규모의 투자합의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착수했다. 한진칼이 공개한 투자합의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선임하는 등 7가지 의무 사항을 규정했다. 이를 어길 시 5000억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KCGI는 조원태 회장의 지분 담보는 경영책임의 담보가 아닌 경영권 보장을 위한 투자합의서의 이행담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조원태 회장 지분 약 385만 중 326만주(84.32%)는 이미 타금융기관과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되어 있어서 담보로서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KCGI는 “조원태 회장이 투자합의서를 위반하는 경우 위약벌 및 손해배상액 5000억원에서 조원태의 담보제공 425억원을 초과하는 4575억원은 (사실상) 한진칼이 부담해야 한다”며 “결국 조원태 회장은 고작 425억원의 담보만 제공하고서 국민혈세를 통해 조달된 5000억원으로 한진칼의 경영권을 독차지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실패하게 되면 조원태 회장의 주식 담보를 제외한 4575억원은 한진칼 회사와 산은이 부담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칼의 주주 및 국민 전체로 전가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KCGI는 사익편취도 우려된다고 덧붙엿다. KCGI는 “이명희, 조현민에게는 ‘항공’ 경영만을 제한함으로써 ‘비항공’ 계열사 경영참여 및 이를 위한 사익편취의 길을 공식적으로 열어주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한진칼 이사회에도 불참한 조원태에게 엄청난 국고가 투입된 40조원 항공사의 경영을 맡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주주와 회사의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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