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항공사들, 노선 운항 중단하거나 우회

하니예 암살 이후 이란·이스라엘 무력충돌 위험
주요 항공사 대체 노선 이용…GPS 교란 우려도
  • 등록 2024-08-02 오후 9:24:15

    수정 2024-08-02 오후 9:24:1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예고 등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거나 중동 지역을 우회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사망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암살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에서 애도객들이 그의 관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을 중단하고 대체 노선을 이용 중이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대만 중화항공과 에바항공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편에서 당초와 달리 이란 영공을 피하는 것으로 조치했다.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벌인 이후, 미국과 유럽 항공사를 포함한 수많은 항공사들은 이미 이란 상공 비행을 피하고 있다.

최근 에어 인디아, 독일의 루프트한자 그룹,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 텔타항공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이타(ITA) 항공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도 중단했다.

이외에도 항공사들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가는 항공편도 취소시켰다. 캐나다는 1일 “한 달 간 레바논 영공을 피하라”는 통지를 캐나다 항공사들에 알렸고, 영국도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레바논 영공에서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한 상태다.

비행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조직인 OPS그룹은 앞서 “아시아와 유럽 간 교통에 있어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란은 자국에서 하니예가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강력한 보복을 거듭 예고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했다’는 말을 부인하지 않고 슈크르 사망은 자국이 공습함으로써 사망한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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