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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중공업은 18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를 추진한 지 약 한달만이다.
회사가 상장을 철회한데는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가 희망밴드인 3900~4800원을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가 기업의 정확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상장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진중공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성장성에도 전방시장에 대한 투자자 우려와 증시 불확실성으로 적정 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진중공업은 기업공개(IPO) 당시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높고 실적 성장세여서 조선업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데크하우스와 액화석유가스(LPG) 탱크를 주력 사업으로 한 조선기자재 전문기업이다. 데크하우스는 선박 생활공간에 해당하는 대형 부품이다. LPG 탱크는 프로판가스·부탄가스 등을 운반하는 LPG 전용 운반선에 장착된다. 지난해 데크하우스를 121척, LPG 탱크 21척에 납품하며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실적도 성장세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5679억원,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3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28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에 달했다.
하지만 결국 상장이 무산되면서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확인만 하게 됐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리빙쿼터의 경우 조선업 불황의 원인인 해양플랜트에 설치되는 거주구 시설이어서 향후 지속 성장에 대한 의문부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는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재공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하기 전이어서 투자자 보호상 문제는 없다고 회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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