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韓 스타트업, STO로 자금 끌어모은다

[STO써밋 2024]
‘한류’ 덕에 글로벌 시장의 한국 자산 관심도↑
“제도 정비, 투명한 커뮤니티 구축이 과제”
  • 등록 2024-08-29 오후 2:24:10

    수정 2024-08-29 오후 10:02:03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송재민 기자]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토큰증권(STO) 시장에 진출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STO 사업자들은 한국 시장에 우량한 기초자산이 많아 제도적 지원이 뒤따른다면 폭발적인 시장 발전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하게 퍼져나간 덕에 한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 STO를 통한 유동화에도 긍정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다.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 파이어사이드챗에서는 STO시장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들의 사업 사례 발표와 글로벌 STO 플랫폼 사업자들의 한국 가상자산시장 발전 방향에 대한 열띤 대화가 오갔다.

유튜브 채널 투자·거래 서비스 스타트업 ‘소셜러스’의 양효욱 대표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이 거대한 시장에서 유튜브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안에 포함된 지식재산권(IP)과 캐릭터, 오프라인 연계 커머스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훌륭한 채널 소유권을 다각화하고 탈중앙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에서는 법적 제약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최근 싱가포르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 IX스왑에서 유튜브 채널 투자 펀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줄리안 콴 인베스타X CEO와 아론 옹 IX스왑 CSO, 이준한 VMIC 매니저, 양효욱 소셜러스 대표, 김재설 아이피샵 이사회 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변화를 이끄는 STO의 힘:글로벌 개인투자자를 위한 K자산 해외 유통’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로 STO 써밋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연사들이 모여 STO 시장을 먼저 개화한 나라의 리딩 기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항공 리스 관리 스타트업 브이엠아이씨(VMIC)도 최근 IX스왑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항공 자산 기반 STO를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준한 VMIC 매니저는 “항공기나 항공엔진 자산에 리테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STO를 통해 투자자들은 항공자산이 어떻게 소싱되는지 알 수 있고, 블록체인 원장에 올려진 유통과정 데이터를 보고 신뢰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시장 자체가 폐쇄적이고, 투자자를 모을 때 블록딜을 주로 하다보니 공공적인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STO와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설 아이피샵 의장도 “지난 2022년부터 STO의 초기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저작권 조각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법적인 문제와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시장이 많이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활발하게 제휴를 맺고 있다. K팝 저작권 자산을 해외에 소비하고 런칭하는걸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자산 유동화를 활발하게 다루고 있는 STO 플랫폼 사업자들은 한국 STO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샀다. 암호화폐 거래 시장 투자와 거래량 성장 속도가 빨라 STO산업 역시 제도 정비만 빠르게 이뤄지면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한류’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STO를 통해 한국 자산을 유동화하기에도 우호적인 여건이라는 평가다.

줄리안 콴 인베스타X 설립자 겸 대표는 “한국 시장에 1년 이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기술력이 뒷받침 돼있다”며 “부유한 시장이지만 자본시장이 폐쇄적인 성향이 크다는 점이 아쉽다. K팝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어 한국 기업이 STO를 통해 한국 자산 토큰화를 추진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STO가 성공하려면 기초 자산도 좋아야 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자산에 대한 보상과 제공 체계를 잘 드러내는 역동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있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아론 옹 IX스왑 공동설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가 매우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한국 경제가 폐쇄적이었던 까닭에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없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IP투자에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STO가 활성화된다면) 한국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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