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산에 꽂힌 중국 큰손들

  • 등록 2015-07-29 오후 4:04:12

    수정 2015-07-29 오후 4:04:12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부호들이 일본땅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화 약세와 함께 일본 경기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큰 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대상이 과거 호주, 미국 등에서 최근 아시아 지역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본의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이 주요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부호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본의 아파트, 주택, 호텔 등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해외부동산정보 포털인 ‘쥐와이왕’(居外網)이 조사한 2분기 일본 부동산 구매 지수는 2086으로 치솟으며 1분기보다 54%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에는 100에 불과했던 수치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국 내 일본 부동산 열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중국 부호들에게 일본 부동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엔화가치 약세가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엔화가치는 지난 5년 동안 위안화에 비해 25% 가량 하락했다.

엔저와 함께 일본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로 일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더해지고 있다. 특히 주택 토지 사용기한이 70년으로 제한된 중국과 달리 일본 부동산은 후세에 상속도 할 수 있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중국인들은 보유 자산이 20억위안(약 3700억원) 이상인 중국 내 1만7000여명의 슈퍼리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80%는 해외투자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왕성한 활동 덕분에 중국의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총 165억달러(19조원)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더구나 최근 중국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큰 손들의 자금이 증시에서 해외 부동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자 일본에서는 중국인을 겨냥한 분양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중국 부호들은 부동산 투자 여행단을 꾸려 해외 원정을 나가는 모습이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회사는 투자여행단을 매월 두 차례 조직하고 있다. 최근 40명 규모의 여행객들은 3일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상하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여행단이 꾸려져 일본 원정에 나섰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일부 중국 언론들은 일본 부동산 사재기 열풍에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막대한 세금과 상속비, 지진이나 화산 등 자연재해 위험을 고려해 볼 때 일본 부동산 투자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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