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140일간 불법 시위를 이어가던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조합이 결국 ‘빈손 백기’를 들었다.
|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조합이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무단으로 점거해 세워뒀던 불법 천막이 20일 사라지고 없다. (사진=송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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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도시관리공단 노조는 지난 19일 노조원들에게 ‘140일간 이어간 시위를 종료하고, 성과를 얻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을 공유했다. 노조의 시위를 상징하는 강북구청 앞 천막과 현수막도 모두 철거됐다.
앞서 도시관리공단 노조는 지난해 11월 29일 ‘인력 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2월 민원인을 가장해 구청 민원실에 들어온 뒤 1층 민원실과 3층 구청장실 앞을 무단으로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순희 강북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이 노조원과 충돌해 상해를 입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이 구청장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강북구청은 공단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는 입장을 줄곧 고수해 왔다. 무엇보다 강북구청은 공단 노조의 교섭 대상은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등인데 강북구청장을 상대로 협상을 요구해 노조의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북구청은 구의 사용 승인 없이 구청 앞 일대를 무단 점거한 공단 노조 불법천막을 자진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네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결국 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고, 이 구청장이 예상 외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이날 불법 천막을 철수하고 시위를 종료했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했던 불법 천막이 이제라도 철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