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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은 이날 1톤당 9031달러(약 116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컸던 지난해 7월에 7000달러(약 905만원)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올랐다.
구리 가격 반등을 주도한 주역은 중국이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산업용 원자재로 쓰이는 구리 수요도 증가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구리 수요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됐던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구리 수요 회복이 지금 같은 흐름을 유지하면 현재 약 50만톤가량인 구리 재고가 오는 8월이면 동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증가 전망에도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생산지인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채산성 있는 광산을 개발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고품질 구리 확보도 과거보다 힘들어졌다.
코스타스 빈타스 트라피구라 금속·광물 부문 책임자는 “(구리 가격은) 향후 12개월 안에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FT에 말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전무도 “(투자자는) 2000년대 석유에 그랬던 것처럼 2020년대엔 구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