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이 후보 사무소에 들러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손 전 대표는 이언주 우원식 유승희 더민주 후보와 김성식 최원식 국민의당 후보에게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를 보내 격려 메시지를 전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총선 승리를 기원해왔다.
선거사무소 방문에는 손 전 대표와 이 후보간 각별한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 때 손 전 대표가 직접 이 후보의 선거를 진두지휘해 당선시켰었다. 이 후보는 손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떠날 때, 경기도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동반 탈당했다.
이 후보를 지원한 뒤 6시쯤에는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김 후보 사무소를 찾아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김 후보는 손 전 대표가 2010년 4월 재보선 때 분당을에 출마하자 먼저 후보직을 양보했고 이후에는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사무총장을 맡아 손 전 대표를 도왔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경기 광주을에 출마한 임종성 더민주 후보의 부친상이 있다. 임 후보와 아버지가 모두 경기도의원을 했는데, 각별했다”며 “조문하러 가는 길에 두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정계복귀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친상을 당한 임 후보도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정계복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손 전 대표가 세 후보 지원을 계기로 측근들에 대한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측근은 “(손 전 대표가) 조문하고 다시 전남 강진으로 내려간다. 주변으로부터 야권연대 중재자 역할만이라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웃기만 할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총선 후면 몰라도 당장 정치재개에 나설 뜻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물밑에서 야권후보단일화를 중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총선 전망에 따라서는 선거운동 기간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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