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지수는 8316.61 포인트로 전날보다 152.95 포인트(1.87%) 상승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째 상승세로 이 기간 동안 무려 1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7%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별 제약업체의 주가는 무더기 급등세를 이어갔다. 동국제약(086450)과 이연제약(102460), 한독(002390)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또한, 유한양행(000100)과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광동제약(009290), 대웅제약(069620), JW중외제약,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등 주요 제약업체들이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제약업계에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 및 해외 진출이라는 호재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당국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신약들의 가능성도 고무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7일 개발 중인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Invoss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분야 최초 미국 임상 3상 진입이다.
다른 제약업체들도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외형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제약사의 신약개발 역사도 25년 이상 되면서 해외 임상 2~3상에 진입한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에 상업성 있는 글로벌 신약 개발과 출시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제약사업의 미래가치가 재평가됨에 따라 그동안 소외됐던 많은 제약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전에 해당 제약업체에 대한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 연구원은 “일정 기간 제약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실적과 사업의 성과 등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부실 제약사의 주가 급락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