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핀란드 유명 모바일게임 업체 슈퍼셀(Supercell) 지분 51%를 15억달러(약 1조5990억원)에 인수한다. 소프트뱅크는 또 미국 스마트폰 유통업체 브라이트스타(Brightstar)의 지분 50% 이상을 약 1000억엔(약 1조800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 3월말 겅호온라인을 인수하는 등 게임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 의지를 이미 드러낸 바 있다. 겅호온라인은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56)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이 창업한 회사다.
소프트뱅크, 스마트폰 업계 공룡되나
FT는 최근 핀란드에서 있었던 최대 M&A 거래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인수와 이번 거래를 비교하며 슈퍼셀의 인기를 강조했다. 직원수가 거의 10만명에 육박한 노키아와 이제 막 100명을 돌파한 슈퍼셀의 기업가치가 51억달러, 30억달러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63억달러를 기록한 브라이트스타는 스마트폰 유통업체다. 규모가 작은 신흥국 통신회사를 대신해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대량 구매하면서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판매 루트를 확보한 브라이트스타를 인수해 소프트뱅크는 가격 협상력이 강화돼 향후 보다 좋은 조건으로 제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수 포화 위기감에 발빠른 대처
소프트뱅크가 이같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일본 내수 시장이 포화됐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로서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리는 것이 불가피했다.
일본 시장조사 기관 시드플래닝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지난해 15억5000만대에서 올해 22억대, 2017년 43억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 관련기사 ◀
☞ 소프트뱅크, 도쿄증시서 시총 2위 부상
☞ 무디스, 日 소프트뱅크 '정크등급'으로 강등..전망은 안정적
☞ 日 소프트뱅크..美 스프린트 인수 마쳐
☞ 스프린트-소프트뱅크, 美 LTE 시장 공략 본격화
☞ 日 윌콤, 회생절차 종료..소프트뱅크 자회사 편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