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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란계(알 낳는 닭) 증가에 달걀값이 평년대비 내림세다. 지난해 전국 농가를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올 들어 뜸해지면서 사육 마릿수가 큰 폭 늘었다.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이 19일 발표한 올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3월1일 기준) 산란계는 7132만4000마리로 지난해 3월(5160만8000마리)보다 1971만6000마리(38.2%) 늘었다.
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AI가 올겨울에 주춤하면서 예년 수준을 되찾은 것이다. 2년 전인 2016년 3월엔 7017만7000마리로 올해와 비슷했다. 지난 한해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산란계 237만마리 살처분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도 AI가 일부 발생했으나 발생 건수, 살처분 건수 모두 10분의 1 이내로 줄었다.
먹기 위한 닭, 육계도 마릿수 증가와 함께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육계 사육 마릿수는 9105만3000마리로 전년보다 1172만마리(14.8%) 늘었다. 씨닭(종계) 증가와 병아리 생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한양계협회가 집계한 육계용 병아리 생산량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2억400만마리로 1년 전 1억7800만마리에서 2600만마리 늘었다.
이에 따라 닭고기 산지 가격은 1㎏당 1400원으로 평년(1824원)보다 23.3% 내렸다. 특히 최근 가격 회복 흐름인 달걀과 달리 닭고기는 한 달 전보다도 10.7% 내렸다.
올해 AI 피해가 집중된 오리 사육 마릿수는 줄었다. 겨울철 사육 휴지기도 맞물렸다. 547만마리로 전년보다 10만마리(1.8%) 감소했다.
한우 가격은 오르고 돼지 가격은 내림세다. 18일 기준 한우 가격은 축평원 경락가격 기준으로 1㎏당 1만8015원으로 평년보다 19.6% 높다. 돼지고기는 같은 기준 4452원으로 평년보다 4.5% 낮다. 이번 조사 이후인 3월 말 이후 돼지농가 두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피해가 적어 추가 확산하지 않는 한 사육 마릿수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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