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메” 양 엉덩이 ‘조물조물’…中 특이한 유행 이유는?

젊은이들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활용
목자 "동물 우울증 유발할 수 있다"
양 엉덩이 만지기 박테리아 등 위생 문제
  • 등록 2024-07-01 오후 2:17:23

    수정 2024-07-01 오후 2:17:23

양의 엉덩이를 만지는 중국인.(사진=웨이보)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양의 엉덩이를 만지는 특이한 유행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젊은이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양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다. 매체는 최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시장에서 밧줄에 묶인 양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관광객들은 양의 엉덩이를 쓰다듬고는 웃었다고 밝혔다.

중국 SNS에는 양의 엉덩이를 만지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았다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엉덩이를 만져본 관광객들은 “탄력 있고 부드럽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 누리꾼은 대놓고 “신장에 가서 양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고 말했다.

특이한 유행에 양을 키우는 목자들은 경제적 이익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나타냈다. 한 목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양의 엉덩이를 만지면 동물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양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에만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심리학자인 중국 우한 과학기술대 장용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젊은이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수단을 통해 일상생활의 제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행동은 동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위생 문제도 있다. 한 관광객은 양의 엉덩이를 만졌다가 나중에 설사와 구토를 했다고 SNS에 적었다. 양 우리에 흩어져 있는 배설물은 박테리아 등으로 인해 위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중국에서는 양 엉덩이 만지기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긴장을 푸는 흥미로운 방법”이라고 적었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양들이 불쌍하다”고 반응했다. 일부 누리꾼은 “지역 목자들이 매일 양을 만지는 사람들의 수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규칙을 시행해 양들이 너무 피곤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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