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사 연기설·각혈설' 아베, 직접 결과 밝힌다

  • 등록 2020-08-25 오후 2:16:27

    수정 2020-08-25 오후 2:16: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재확산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내각 및 여당 간부 인사를 10월 이후로 연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건강이상설과 사임설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건강상태와 검진 결과를 설명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18일 통상국회(정기국회) 폐회에 즈음한 기자회견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한번도 열지 않았다.

이번 회견에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추가 대책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에 이어 24일까지 2주 연속 게이오대학병원을 방문하면서 자민당 내에서 이러한 기류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내 각료 경험자는 건강 문제로 인사를 연기하면 아베 총리는 구심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이나 건강 문제가 악화할 경우 임기 만료 전 강판을 배제할 수 없다. 1차 내각 시절인 2007년 아베 총리의 조기 퇴진을 이끌어낸 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사히신문도 복수의 자민당 관계자가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에 대해 “지병이 악화해서 치료를 받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내각 및 자민당 인사가 연기되면내 아베 총리가 구상하는 정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1년 9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아베 총리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높다.

(사진=AFPBNews)
다만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9월 내각 및 자민당 인사 등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 “지금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계속되는 ‘건강 이상설’에도 현재 아베 총리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총리 관저 측은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에 대해 “지난주 진찰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라며 “전회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1차 집권기 지병으로 임기 중 사퇴한 경험을 치욕으로 생각하는 아베 총리가 다시 병을 이유로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병을 이유로 그만두는 일은 없다. 그러느니 죽는 쪽이 낫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짐작해서 말했다.

하지만 야당들은 아베 총리가 직접 국민 앞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 위원장은 “내달 2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를 열어 아베 총리를 출석 시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798일)을 넘어섰다.

아베 총리는 이미 작년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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