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해외여행 심리 ‘제로’…‘봄꽃’ 핀 국내는 회복 중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발표
해외여행 계획 비율은 16%에 불과
국내여행 계획은 2주 연속 상승
컨슈머인사이트 “국내여행,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 등록 2020-03-31 오전 11:24:09

    수정 2020-03-31 오전 11:24:09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심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반 추락했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최근(3월 3주차) 우리나라 사람의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1월 초 36%에서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반 추락하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3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했다.

◇해외여행 심리, 끝없는 추락 중

3개월 내 1박 이상의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지난 3년간 30% 중반대를 유지해 왔다. 경기침체와 노(NO)재팬 영향으로 다소 위축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국내 첫 확진 직전인 1월 1주차에도 해외여행 계획보유율은 36.5%에 달했다.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른 2월 3주차에는 11.8%포인트 하락하며 24.7%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였다. 3월에는 ▲1주차(2일~8일) 22.4% ▲2주차(9일~16일) 18.7% ▲3주차(17일~24일) 16.2%로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여행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은 올해 1월 1주차 69.6%에서 2월 3주차 67.3%로 2.3%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계획이 11.8% 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해 변화가 크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신천지예수교회 집단 감염이 시작된 2월 말 이후부터는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2월 4주차 60.6%로 전주 대비 6.7%포인트 감소했고, 3월 1주차는 54.1%로 6.5% 포인트 하락해 최저점을 찍었다.

최근 2주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월 2주차 57.0%, 3월 3주차 59.1%로 연속 상승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 개화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 3개월 내 여행계획 보유율
◇베트남·중국 등 주요 여행지 급락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여행 목적지도 변화가 있었다. 아시아(중동 제외)로의 여행 계획률은 1월 1주 25.2%에서 3월 3주차 9.1%로 급락했다. 한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가 빨랐던 베트남(-5.2%)과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2.6%)의 급감 영향이 크다. 아시아뿐 아니라 주요 여행지(유럽 -1.5%, 북미 -0.7%)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3월 3주차 조사 기준으로 ▲강원도 13.2% ▲제주 10.7% ▲부산 4.6% 순이었다. 부산 여행계획률은 1월 대비 2.8%p 떨어진 것으로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계획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주차와 비교하면 전남(1.5%), 강원·충남(1.1%), 부산·전북(1.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계획이 절반가량 줄었던 부산·경북·대구가 반전에 성공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에 소홀하지 않되 고사 위기에 빠진 여행업계와 지역경제에 작은 불씨라도 남겨 놓으려면 먼저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국내여행은 최근 단기간·근거리·휴양 위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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