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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것에 이어 직전 기록인 지난 1분기(1조 6065억원)을 훌쩍 상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 8760억원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8810억원으로 전년대비 4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 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수급난 등 각종 악재로 19만대의 차량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실제 2분기 기아의 글로벌 차량 판매는 총 73만 3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시장(내수)은 14만 868대, 해외시장(수출)은 59만 2881대 등으로 각각 전년대비 5.0%, 2.1% 감소했다.
앞서 현대차 역시 잇단 생산 차질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쓰는 등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5조 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
“반도체 수급난 정점 찍고 회복 중…친환경차 판매도 늘어”
기아는 올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로 인한 생산 차질이 말끔히 사라질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일부 차량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작년이나 올해 상반기 같은 지대한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서유럽에서 친환경차 10만 4000대가량을 판매했다. 서유럽은 친환경차의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하반기에는 10만 5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측대로라면 기아는 서유럽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의 40%를 친환경차로 채우게 되는 셈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과 판매 본격화 등에 힘쓸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주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차량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