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지나면 길이 된다…'온라인 약국' 시대 열리나(종합)

아마존, 온라인 약국 '아마존 파머시' 론칭
아마존 모토 '처방약 구입도 물건처럼 쉽게'
혈압약, 알레르기약 등 상비약 수요 클듯
수년간 사업 준비 후 팬데믹 시대 때 론칭
아마존 진출 소식에 약국 체인 주가 폭락
월그린 9.7% 급락…월마트도 2.1% 내려
  • 등록 2020-11-18 오후 1:42:05

    수정 2020-11-18 오후 9:30:20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 사업에 뛰어들었다. 환자는 의사가 아마존에 보낸 처방전을 토대로 온라인 웹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처방약을 주문하고 배달을 받는 식이다.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고, 코로나19 팬데믹을 적기로 보고 론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새로운 약국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온라인 약국 ‘아마존 파머시’ 론칭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처방약을 배달하는 형태의 온라인 약국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를 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마존 파머시의 모토는 간단하다. ‘약을 살 때도 다른 물건을 사듯 편하게 하는 것’이다. 환자는 처방약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결제를 할 때 보험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무료 배달을 포함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알레르기약, 혈당약, 두통약, 당뇨약 등 각종 일반 처방의약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CVS 등 오프라인 매장을 굳이 찾지 않고도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집에 상시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 혈압약, 알레르기약 등을 대량 구매하는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성 마취제인 오피오이드 같은 통제 약물, 비타민, 보충제 등은 배달하지 않는다.

아마존 파머시 서비스는 18세 이상 아마존 고객이 그 대상이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일리노이주, 켄터키주, 루이지애나주, 미네소타주, 하와이주를 제외한 45개주에서 일단 론칭한다. 나머지 5개주 역시 곧 추가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필팩은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환자의 집에 미리 작성된 처방전에 따라 만든 약을 배달하는 회사다. 필팩이 구축한 제약 소프트웨어, 배송 센터, 의료 보험사들과 네트워크 등의 기반 위에서 아마존 파머시가 탄생한 것이다. 아마존은 인수 후 처방약의 온라인 판매를 위해 각 주정부의 승인을 확보해 왔다. 아마존은 의사가 합법적으로 처방전을 주문한 것인지 검증할 수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처방약 직접 배달받는 시대 열리나

필팩 설립자이자 아마존 파머시 부사장인 TJ 파커는 “쉽게 처방약의 비용을 파악해 가정에 전달하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일을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CNBC는 “아마존의 온라인 약국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처방약을 점점 우편으로 받는 트렌드라는 점에서다. 팬데믹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아마존이 또다른 길을 내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밀 가니 아마존 프라임 부사장은 “새로운 혜택이 (기존 아마존의) 회원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 회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에도 득인 것이다.

전자상거래 공룡이 본격 움직이면서 기존 대형 약국 체인들은 긴장하고 있다. 월그린, CVS 등 전통적인 약국 외에 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월마트 등도 마찬가지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약국 시장은 3000억달러(약 331조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월그린과 CVS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63%, 8.59% 각각 하락했다. 월마트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 떨어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