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엔씨소프트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넥슨으로부터 조회공시 사항을 포함하여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 업계에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라는 문구에 넥슨의 의중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사실 무근’이라는 등 전적으로 부인하는 내용이 기재돼야 하는 데 그렇지 않다는 논리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분 매각에 대한 결정은 넥슨 측에 달린 것이라서 본인들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전에 알 수 없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항간에 돌았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 매입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직접 나서 넥슨이 보유한 자사주 매입은 불가능해 김택진 대표가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가정했다. 상법상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에서 취득하는 방법과 주주가 가진 주식 수에 따라 균등한 조건으로 취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지분을 자사주 매입 형태로 취득하는 것은 상법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과 양측간 협업 실패로 ‘어색한 동거’가 된 상황이다. 올해 초 넥슨은 주주제안서 등을 공개하며 협업 강화,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자사 지명 임원의 엔씨소프트 이사회 추가 등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엔씨소프트는 경영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결국 넷마블과의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으로 넥슨의 요구를 무력화시켰다. 현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 게임 개발 등의 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