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역사는 단기적으로, 순간적으론 퇴보 할수도 있다. 다만 길게 봐서는 발전의 길을 간다.”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말이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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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기로 남긴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을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고난을 당할 적에 그것을 극복하게 된 원동력이 뭐냐고 물었더니 첫 번째는 신앙, 두 번째는 가족과 동지와 국민, 세 번째는 역사에 대한 확신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왜 김대중 대통령께서 역사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그동안 해 왔던 여러 가지 일들과 국가의 역주행하는 것들, 특히 최근에 심지어 광복절까지도 이념화하는 것을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이 꼭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순간 해 봤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어 “어쩌면 역사는 단기적으로, 순간적으로는 퇴보할 수도 있는가 보구나. 다만 길게 봐서는 발전의 길을 가는 거구나.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는 끝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우리는 순간적으로 어쩌면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포럼 주제가) 지금의 한국이 역사가 퇴행하는 순간적인 그런 과정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서 하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역사의 발전을 믿으면서 온몸으로 이 퇴행을 맞는 중요한 계기가 오늘 포럼을 통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고 전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큰 정치,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