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술평가정보 민간개방, 전례없던 일…금융시장에 파급줄 것”

기보, 은행·공공기관 등 12개 기관과 ‘K-TOP’ 공동활용 업무협약 체결
기보 ‘30년 역량’ 기술평가 플랫폼 ‘K-TOP’ 일반에 공개
민간주도 기술혁신 생태계 활성화 기대
  • 등록 2024-06-19 오후 3:09:09

    수정 2024-06-19 오후 3:09:0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지난 30년간 축적한 기술평가역량을 일반에 공개했다. 각 기업의 기술평가정보를 은행 및 유관기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기업과 금융권에 기술력에 대한 평가를 기보가 보증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김영환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브이스페이스에서 진행된 ‘K-TOP 공동활용 업무협약’에 참석해 “체계적으로 축적된 공공기관의 기술평가정보를 오픈플랫폼 형태로 개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우리 금융시장에 상상 이상의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OP(Kibo Technology-rating Open Platform)은 기보가 보증심사 목적으로 생산해온 기술평가 정보로, 기보는 3가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평가 핵심 콘텐츠를 통해 각 기업의 기술평가정보를 등급화·수치화된 형태로 가공했다.

이번에 공개하기로 한 K-TOP을 통해 기보가 보증심사 목적으로 생산해온 기술평가 정보를 앞으로는 기업뿐만 아니라 은행과 공공기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은 기술 역량을 스스로 진단해 혁신활동을 이어갈 수 있고 은행·투자기관은 기업 선정·심사시 기술평가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기업에 대한 투·융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장관은 “좋은 기술력과 넘치는 아이디어가 있지만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기업가가 많았다”며 “이들의 모험과 실패를 오롯이 본인의 책임으로 방치해도 안되지만 금융기관에 모든 위험을 부담시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K-TOP이 문제의 본질을 관통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약식에는 주관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발명진흥회 등 12개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책에 부응해 발전된 기술평가 인프라와 평가 정보를 대외에 공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국내 5대 시중은행, 공공지원기관 및 투자협회가 함께 체결한 업무협약이 기술금융 활성화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IBK 중소기업은행장은 “K-TOP 시스템은 기보가 축적한 다양한 기업 기술평가 기법을 외부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기업이 기보를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정보를 원스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 장관은 “오늘 업무협약은 중소벤처기업부가 4월 발표한 중소기업 도약전략의 첫 번째 후속조치”라며 “K-TOP이 중소벤처기업과 금융기관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해 대한민국 기술금융 발전을 위한 핵심 도구로 부상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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