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관광산업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무려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9일 발표한 ‘관광사업 TS-30 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말(8월28일 기준) 관광분야 30개 대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58조 894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인 1월 17일(69조 806억원)보다 10조 1864억원(14.7%)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평균 시가총액인 63조 2491억원보다도 5조 154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지난달 14일(63조 7896억원)에는 지난해 평균(63조 2491억원)보다 약가 웃돌며 전망을 밝게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14일보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산업 TS-30(Tourism Stocks-30)은 여행, 호텔, 렌터카, 항공, 카지노, 면세점 등 관광 및 연관 산업 상장사 30곳을 대상으로 주가 동향 등을 분석한 것이다. 여행업종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레드캡투어(코스닥)·세중(코스닥)·참좋은여행(코스닥)·노랑풍선(코스닥), 카지노관련업종으로는 강원랜드·GKL·파라다이스·토비스(제조)·코덱(제조) 등이 포함됐다. 또 호텔 및 면세점 등 관련업종으로는 호텔신라·롯데지주·롯데관광개발·신세계·AK홀딩스·현대백화점·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SM C&C 등이, 항공 및 렌터카 관련업종으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SK 네트웍스 등이, 테마파크 관련업종으로는 한국종합기술·시공테크·이월드·국보디자인 등이다.
|
하지만 코스피가 회복한 것과 달리 관광산업 관련 상장사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며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여행사, 호텔, 면세점 등 관련 기업은 실적 부진을 겪어야 했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7월 말 시가총액이 9조 7041억원으로, 1월 17일보다 4조원 넘게(29.8%) 줄었다.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4조 3000억원에서 2조 8000억원으로 1조 5000억원(35.2%) 줄었다. 강원랜드와 신세계도 각각 1조 2000억원(20.1%), 1조 1000억원(34.8%) 감소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티웨이항공으로 55.1%였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객 수 급감과 함께 매각 이슈까지 얽혀 있다. AK홀딩스(-47.5%), GKL(-42.7%), 파라다이스(-39.2%), 제주항공(-39.2%) 등도 시가총액 감소 폭이 컸다.
|
코로나19로 2분기 관광수입, 17년만에 가장 작아
올해 3월 이후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올해 2분기 외래 입국객은 9만 7219명으로 지난해 동기(459만 6968명)보다 97.9% 급감했다. 이 중에서도 순수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더 적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래 입국객에는 관광, 상용, 유학연수 목적 등의 방문자가 포함돼 있다”며 “순수한 관광 목적의 대상자는 더 적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중국은 지난 3월 말 이후 항공사별로 1개 노선을 제외하고는 한중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일본도 지난 3월 9일 한일 상호 간 입국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양국 간 인적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해외 여행객의 방한이 줄어든 만큼 국내 여행객의 해외 방문도 어려워져 관광지출도 많이 줄었다. 올해 2분기 관광지출은 1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76.3% 줄었다. 이는 전 분기보다는 64.5% 적은 것이다. 관광지출은 관광수입과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2분기(17억달러) 이후 17년 만의 최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