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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 포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의재’란 조선시대 정조가 승하한 뒤 다산 정약용이 저서를 편찬하며 머물렀던 처소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포럼은 문재인 정부의 계승·발전시킬 성과는 무엇이고, 극복해야 할 한계는 무엇인지 등을 고민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국정운영을 경험한 인사가 퇴직 후 민간 씽크탱크에서 현직 때 쌓은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더해 국가의 장기 비전을 구상하는 것은 일반적인데, ‘포럼 사의재’ 역시 미국의 민간 씽크탱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8개월여가 흘렀는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단 오히려 걱정과 근심을 주는 그런 정부가 아닌가 판단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고 방 전 수석도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폄훼하고 더 나아가선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정운영으로는 대한민국의 성공과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 전 위원장도 “도를 넘어서는 전 정부 지우기, 전 정부의 정책 과정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전대미문의 국정운영은 대한민국의 5년을 비트는 것”이라며 “현 정부가 지우거나 범죄화하고자 하는 역사를 국민과 함께 꼼꼼히 확인하고 사실과 거짓을 분명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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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장관은 사의재의 역할로 △국격 회복을 위한 정책 대안 개발 △근거 없는 문재인 정부 비방 및 왜곡 바로잡기 등을 제시했다. 박 전 장관은 “사의재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국정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급격하게 실추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회복하기 위해 각종 대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각 분야별 과거 정책을 평가해 성과를 알리고 한계를 파악하며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은 이 모임이 ‘친문’(친문재인) 모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서 ‘잘 된 정책은 후임 정부가 이어받아 발전시켜가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 뜻에 따라 모임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고, 문 전 대통령도 이 모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창립 기자회견에 대한) 축하 메시지도 없었고, 따로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친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전 정부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 발전시킬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회원 중 절반 정도는 본인에게 ‘친문’이라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