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당국이 또 눌렀다…환율, 1230원대 강보합 상승 그쳐

강달러, 亞 통화 약세 등에 1245원선 치솟아
美·日 재무장관 회의 기대에 엔화 강세 반전
당국 개입, 네고 물량에 상승폭 대부분 반납
  • 등록 2022-04-22 오후 3:57:01

    수정 2022-04-25 오전 8:22:3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5원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지만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 추정 물량, 엔화 강세 전환에 따른 달러화 약세 전환 등에 1230원대로 강보합 상승에 그쳤다.

달러화와 엔화. (사진=로이터/연합)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9원) 대비 0.10원 오른 123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1230원대 상승 기록이나 1240원대 안착은 실패했다.

이날 환율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토론에서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안이 상정될 수 있다”고 말한 뒤 나타난 달러화 강세에 연동하면서 상승폭을 키워 갔다. 점심 무렵 일중 고점을 1245.40원까지 찍으면서 2020년 3월 24일(126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240원대 수준에서 단기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 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고, 엔화의 강세 전환에 따른 달러인덱스 하락 반전 분위기를 타고 외환당국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가 분위기를 압도 하면서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238.30원까지 내려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0.10원 오른채로 마감하며 1230원대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245원까지 오른 뒤 네고도 있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도 물량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최근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28엔선에서 127엔선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면서 미 달러화 강세도 잦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확대에 따른 1%대 하락,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에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위안 환율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6.5위안대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위안화 약세가 나타났음에도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렸단 점은 당국의 강한 개입 영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초반 100선에서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내다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전 2시 반께 달러인덱스는 100.59를 나타내고 있다. 100.6선을 웃돌며 상승하던 흐름을 멈춘 것이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34% 하락한 127.89엔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등 긴축 가속화 패달을 밟는 것과 반대로 일본은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어 향후 달러·엔 환율은 130엔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 확대에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전날 900억원 매도하는데 그쳤던 외국인은 이날은 2400억원 이상 내다 팔면서 지수는 각각 0.86%, 0.74% 가량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31억9100만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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