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씨가 거주하는 곳은 전야제가 열리는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차로 40~50분 거리에 있다. 그는 “지난해 볼드롭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벼르고 있었다”며 “그런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갑자기 올해 또 취소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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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 채 극소수 시민만 초청했다. 1907년 행사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이러한 ‘썰렁한 전야제’가 2년째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이슨씨는 “부스터샷까지 맞았음에도 연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건 참 낯설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이미 오미크론 충격
연말 연휴 시즌인 미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초비상이 걸렸다. 뉴욕시는 잇따라 방역정책을 잇따라 강화했고,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악의 겨울 팬데믹이 2년째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는 오는 31일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인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볼드롭 행사를 열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달만 해도 “뉴욕시가 100% 돌아왔다는 걸 세계에 보여주자”며 백신 접종자에 한해 행사를 다시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번복할 위기에 처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어떻게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2년 연속 취소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의 다수 학교들은 이미 온라인 수업 전환을 검토 중이다.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A 고등학교는 겨울 방학 이후 자체적으로 선택해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B 초등학교는 이미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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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하루 일일 확진자 수는 연일 10만명을 넘고 있다. 지난 8일(19만2653명)과 15일(19만6005명)에는 2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많게는 30만명 가까이 나왔던 올해 초 같은 팬데믹이 이미 도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충격이 크다는 건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WHO는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2%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지배종이 됐다.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델타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에 밀려날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득세하면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월가 강세론자로 유명한 로이트홀트그룹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증시 약세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셧다운 여부 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이른바 ‘산타 랠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국제유가 역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7% 빠진 배럴당 6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