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성범죄, 디스코드로 망명…경찰청장 "해외기업과 공조 수사"

경찰청장 서면 기자간담회
"디스코드 이용 성착취물 유통 사례 확인"
텔레그램서 他메신저로 이동 정황
"해외 SNS기업과 협력해 수사 진행"
  • 등록 2020-03-23 오후 12:00:00

    수정 2020-03-23 오후 2:20:53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른바 ‘n번방, 박사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내 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자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던 성범죄자들이 다른 메신저로 옮겨간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유치장 들어가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료채널 운영 20대 (사진=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은 23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디스코드’를 이용한 아동 성 착취물 및 불법음란물 유통 사례를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며 “지난 19일 여성단체로부터 다수의 제보를 접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 법집행기관 등과 긴밀히 공조해 적극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게임 이용자들이 필요한 실시간 소통을 음성 메신저로 즉각 주고받는 채널이다. 이용자 간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 이곳에서도 성 착취물 유통을 위한 비밀 대화방이 개설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박사방’ 등 텔레그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다른 메신저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디스코드에 대한 수사를 위해 운영사인 해외 업체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민 청장은 “경찰청은 ‘글로벌 IT기업 공조전담팀’을 신설해 해외 SNS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디스코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기업으로 관련 절차에 따라 요청 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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