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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1% 상승했다. 작년 10월 0.23%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 0.94%를 기록한 이후 두 달째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는 최근 공급 증가와 함께 정부 정책, 금리 상승 등 대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내 대규모 신규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지난 1분기 서울 인구가 2만2000명 이상 순유출됐고, 지난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COFIX 상승)이 겹쳤다.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등 정부 규제가 강화했고 최근 1년째 이어진 가격 상승 부담 등이 수요를 움츠러들게 했다.
한국감정원은 당분간 이같은 매매시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체적으로는 집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는 상승 선도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에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는 ‘고가 지역에서 중저가 지역으로의 계단적 키 맞추기식 상승’이 주된 원인”이라며 “재건축 단지를 필두로 그간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4구 및 양천·노원·성동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정 기간 균형을 맞춘 후에는 다른 구들도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달 0.20% 내리며 낙폭이 커졌다. 강북권의 경우 종로·서대문·마포구 등이 꾸준한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했지만 이사철 비수기 진입 등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성동구는 신규 입주 영향으로 지난달 하락(-0.39%) 전환했다. 강남권은 인근 신도시 신규 공급 증가,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전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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