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 연구진이 인체 피부를 모방, 자율 구동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반도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헬스케어, 우주 탐사 등의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평가된다.
| 왼쪽부터 연구책임자인 박성규 교수, 제1저자인 이종민 박사(사진=중앙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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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는 박성규 전자전기공학부 겸 지능형반도체공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성균관대·국립순천대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Science Advances) 10월 4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연의 방어 메커니즘 중 하나인 멜라닌 생성 과정에 주목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자율적으로 감지, 반응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UVA(315~700nm) 영역의 자외선을 최대 97%까지 차단할 수 있는 투명하고 유연한 금속 산화물 기반 광전자 회로를 활용했다. 그 결과 축적된 자외선 노출 정보를 저장하고 자율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조절하는 뉴로모픽 전자 피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 자외선 차단을 넘어 자외선 노출의 강도·시간에 따라 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방어 시스템도 구현해 냈다.
중앙대는 “이번 연구의 특징은 생체 모방형 접근 방식을 통해 자율적으로 자외선을 감지하고 인식한 후 차단하는 뉴로모픽 광전자 시스템이 구현됐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한 외부 환경을 자동 인식하고 반응,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얘기다.
박성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뉴로모픽 전자소자와 차별화된 새로운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뉴로모픽 회로를 통한 자율적인 자외선 차단 기능을 모노리식 설계를 통해 실현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의료용 헬스케어 장치, 우주 탐사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