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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으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날 전망이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34.79%로, 직계 가족과 재단 등 우호 지분을 합산하면 48.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 우호지분(29.07%)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1년 만에 재등장한 ‘공동보유약정’
공동보유약정을 통한 계약 구조는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 회장 모녀와 함께 추진한 건과 유사한 구조다. 당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보유 지분 11.78%를 총 3200억원에 라데팡스에 넘기지만,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경영권과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를 기존 오너 중심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폐쇄적인 형제들의 경영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은 보유 현금이 이미 풍부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급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영권 분쟁을 잠재우고, 한미약품그룹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녀, 상속세 해결 전망…경영권도 되찾나
잔여 상속세는 송 회장이 매회 약 367억원씩 총 1101억원, 임 부회장은 약 167억원씩 총 50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의 지분 인수 가격(1644억원)으로 모녀 합산 잔여 상속세(1602억원) 문제를 해결하고도 약 40억원이 남는 셈이다.
일각에선 모녀 측이 경영권을 되찾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송 회장 측이 48.19%로 늘어난 우호지분을 활용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 이사회를 재차 장악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지면서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지난 6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이후 개최될 예정이던 이사회가 연기되며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가져오지는 못한 상태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5월 송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하며 단독대표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