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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청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휴일을 맞아 개인 일정으로 충북 제천을 방문하고 밤 11시에 취침했다. 이날 밤 11시 32분께 경찰청 상황 담당관으로부터 ‘인명 사상 사고 내용’이 담긴 이태원 참사 발생 관련 문자를 받았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42분이 지난 30일 0시 14분께 상황 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사고를 인지했다.
당시 충북 제천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지난 8월 청장 취임 이후 주말이라고 해서 지방에 자유롭게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국정감사를 비롯한 여러 일정을 수행한 뒤 조금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과거 근무했던 지역에 내려가 등산도 하고 취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업무시스템은 지난달 29일이 아닌 22일 정도 상황이면 제가 대책 회의도 주관하고 상황관리도 했을 것”이라며 “29일 서울 시내 상황은 서울청장 정도로 대처해도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부연했다.
윤 청장은 “결과론적인 말씀이지만 경찰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 상상했다면 기동대가 아니라 더한 경력을 투입했을 것”이라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2017년부터 있었던 핼러윈데이 (행사와) 비교했을 때 (투입된) 137명이라는 인원은 결코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인력”이라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이 전 서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됐다. 박 청장과 용산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