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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촬영한 흑범고래 영상은 길이 4m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m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 마리가 시속 약 20㎞로 거문도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았다. 국내에서 흑범고래는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가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십여 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남해 연안에서 흑범고래 무리가 포착된 경우는 처음이다.
흑범고래는 전 세계 온대와 열대의 외양에서 분포하고 있지만 생태적인 특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깊은 바다를 선호하는 편으로 국내에서는 수온이 17℃이상 되는 시기에 주로 목격되고 있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흑범고래는 국내에서는 그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든 종으로 공원지역인 거문도 연안에 출현했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는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