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의 갈등은 막 달아오르고 있는 LTE 가입자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경쟁사 기술은 깎아 내리고 자사 기술은 과대포장한 측면이 강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두 개 주파수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각각 출시한다. 삼성 갤럭시 노트Ⅱ(SHV-E250S), LG 옵티머스 G(LG-F180S), LG 옵티머스 VuⅡ(LG-F200S), 팬택 베가 R3(IM-A850S)가 대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LTE 음성통화(VoLTE) 지원방식 뿐이다. KT는 삼성갤럭시 노트Ⅱ(SHV-E250S)만 VoLTE 기능이 선탑재됐고, SK텔레콤은 LG 옵티머스 VuⅡ(LG-F200S), 팬택 베가 R3(IM-A850S) 등 2개에 선탑재됐다. 나머지 기종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면서 “지난 7월 1일 세계 최초로 멀티캐리어 기술을 상용화됐다”면서 “멀티캐리어는 두 개 주파수 대역 중 더 빠른 속도의 대역을 선택해 LTE 통신에 쓰기 때문에 한 주파수 대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동시 접속자가 절반으로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남역 등에서 오후 7시에 통화할 때 최대 2배까지 속도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KT는 발끈했다. KT는 이날 오후에 공식 자료를 통해 KT도 10월초 멀티캐리어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내놓는다면서, 멀티캐리어는 속도향상이 주목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두 주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 역시 멀티캐리어의 장점으로 최번시 가입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속도를 개선하는 효과, 즉 속도저하를 막는 효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멀티캐리어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850MHz 및 1.8GHz의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쓰게 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안에 서울지역과 주요 광역시 정도에서만 지원하는 상황인데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KT에 대해서는 “KT는 주파수 할당을 잘못 받아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남은 1.8GHz 10MHz 대역폭에서 LTE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KT 역시 멀티캐리어로 쓰게 되는 900MHz 쪽은 내년이 돼야 사실상 상용화하는 셈이기 때문에 멀티캐리어 기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