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2014년 6월 정상회담 당시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제공동위에서 후속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EAEU는 인구 1억80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6000억달러의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회원국 간 수출입 관세를 없애고 공동 대외관세를 적용하는 ‘관세 동맹’과 유사한 경제공동체로 상품과 노동, 자본의 완벽한 자유 이동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EAEU·베트남 간 체결된 FTA가 발효됐으며, 이집트·이스라엘·인도 등과도 공동연구 작업을 벌이는 등 경제영토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양 정상은 무역 및 투자 양자협력 로드맵을 비롯해 모두 10건의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석탄에서 다량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우리의 석탄 건식 선별기술을 카자흐 현지 석탄광산에 적용하는 시범사업 시행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수출의향서 체결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카자흐 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카자흐의 신경제정책인 ‘누를리 졸’ 정책 추진에 따른 건설·인프라 민관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도 타진했다. 기존 의료진 연수·환자유치 중심의 보건의료 협력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및 반사선치료 시스템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