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패스트 리테일링, 불매·코로나에 韓시장 수백억 적자

패스트 리테일링, 약 17년만에 매출·순익 동반 하락
미국, 한국 시장 중심으로 해외 매출 급격히 감소해
  • 등록 2020-10-16 오후 2:35:06

    수정 2020-10-16 오후 2:35:06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한국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17년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일본 현지 언론과 패스트 리테일링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직전 연도 대비 12.3% 줄어든 2조88억엔(약 21조8천73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44.4% 감소한 903억엔(약 9832억원) 수준이다.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유니클로 사업의 경우 특히 한국에서 영업손실을 냈다고 실적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포함한 유니클로 해외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7%, 6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하반기 한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158억엔(1700억원) 손실 계상이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이 국가별 실적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한국 시장에서만 수백억원 수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퍼지며 패스트 리테일링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다만, 패스트 리테일링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도에는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세를 전망했다. 매출액은 9.5% 늘어난 2조2000억엔, 순이익을 82.6% 증가한 1650억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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