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관광업계도 '비상'

타이완 관광객 1300여명 한국여행 취소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상황점검반' 구성
  • 등록 2015-06-01 오후 2:41:36

    수정 2015-06-01 오후 2:41:36

메르스 확산 조짐에 따라 지난 31일 한국여행을 계획하던 타이완 관광객 1295명이 여행을 취소하자 관광업계가 사태가 증폭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사진=SBS뉴스 방송캡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한국여행을 계획했던 타이완 관광객 1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1일 한국관광공사 31개 해외지사와 한국여행업협회(KATA·카타)를 통해 방한 관광객 예약 취소 등을 점검한 결과 해외 주요 방한객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아직까진 동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타이완에서 6~7월 한국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 1295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여행 취소사태가 이어지는 건 아닌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잘못된 정보로 인해 해외 관광객의 여행 취소 사태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과거 유사한 사례를 면밀하게 검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와 함께 ‘방한 관광시장 상황 점검반’을 가동, 메르스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다.

1일 현재 타이완 단체여행객 외에 대형 취소 문의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일단 질병관리본부의 조치를 세심히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관광산업 자체가 이슈 발생 후 즉각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관광산업 자체가 외부환경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어 해외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내국 관광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이번 메르스 진행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분위기가 일시에 바뀔 수 있어 보건당국의 보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거래 업체들부터 메르스 관련 취소 통보나 문의는 없었다”며 “현지지사를 통해 현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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