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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독하게 멋있다. 김연경은 최고의 리더다. 신(神) 같다.”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33·중국 상하이)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촉발한 팀 내 불화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김연경의 실력뿐 아니라 인성에도 주목하면서 혐한 정서까지 극복하는 모습이다.
일본 다이제스트는 지난 1일 ‘쌍둥이 자매의 악질 왕따 소동을 불러온 김연경의 엄청난 카리스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월 초 불거진 쌍둥이 자매 논란을 전했다.
매체는 김연경을 “숙적(일본)과의 일전에서 팔면육비의 활약을 펼친 주장”이라며 “한국 체육계에서 가장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현역 선수”라고 소개했다. 팔면육비는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공중에 뜬 상태에서도 빈 공간을 찾아 공격 지점에 정확하게 내리꽂는 순발력을 가진 192cm 장신 김연경 선수를 빗댄 표현이다.
그러면서 “이다영이 김연경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팀이 공중분해될 뻔 했지만, 김연경은 특유의 통솔력으로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을 V자 반등시켰다”고 평가했다.
시즌 뒤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이적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소동에 관련된 일에 책임을 느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성실한 선수 본인의 성격으로 볼 때 무관하다 할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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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용자도 “김연경이 (일본) JT마베라스에 있을 때 딱 한 번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여러 선수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일본 선수들은 집중하고 있었는지 이 쪽을 볼 수조차 없었다”며 “당시 초등학생이라 좀 의기소침해졌는데 김연경만은 돌아봐 줬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 내 뿌리깊은 혐한 정서도 배구로 한풀 누그러진 모습이다. 한 일본 네티즌은 JT마블러스 시절 김연경의 사진과 함께 “일본을 응원하지만 한국 김연경을 너무 좋아해 배구만은 양쪽 다 응원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다른 이용자는 지난달 31일 ‘김연경’에 이어 ‘일본 리베로’가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른 사진을 올리며 “이대로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