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 CA공장 처분 완료..매각가 842억원 합의

양사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 차원
한화, 가성소다 공급과잉 해소
유니드, 공장 이전 없이 사업 영위
  • 등록 2016-05-25 오후 3:02:27

    수정 2016-05-25 오후 3:02:27

정의승(왼쪽) 유니드 사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25일 울산 CA공장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위치한 CA(염소·가성소다)공장을 유니드(014830)에 842억원에 매각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과 정의승 유니드 사장은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현장 실사 및 세부 합의를 진행해왔다. 매각가격은 최초 합의 당시 장부가 약 700억원보다 20% 늘었다.

CA 사업은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것으로 염소는 주로 PVC(폴리염화비닐) 원료로,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 및 각종 수처리에 사용된다. 유니드는 인수한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KOH)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성칼륨은 비누, 유리의 원료 또는 반도체 세정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기존의 전해 설비에 원료만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변경하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은 양사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CA사업 1위 생산업체인 한화케미칼은 이번 설비매각을 통해 가성소다의 공급과잉 일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유니드가 생산하는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염소를 공급받아 PVC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사업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세계1위 가성칼륨 생산업체인 유니드는 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한화케미칼 울산 CA공장을 인수해 가성칼륨 생산라인으로 개조함으로써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중단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인 사업 재편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양사는 향후 동반자적 사업관계를 유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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