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포도나무 등에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외래 해충인 꽃매미의 토종천적이 발견됐다.
| 돌발해충으로 지정된 꽃매미 성충(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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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꽃매미벼룩좀벌(학명 Anastatus orientalis)이 꽃매미의 알덩어리에 알을 낳아 꽃매미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했다.
꽃매미는 노린재목 꽃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매미아목에 속하지만 뛰는 방식이나 생활방식 등은 매미충에 가깝다.
서식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979년 기록된 이후 발견되지 않다가 2006년 충남 천안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현재는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대발생하는 특정 곤충이라는 의미의 돌발해충으로 지정됐다.
| 꽃매미 토종 천적으로 알려진 꽃매미벼룩좀벌 성충(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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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매미는 지난해에만 1248헥타르(ha)에 이르는 포도, 배, 복숭아 등 과수농가에 그을음병을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렸다. 그 외 소태나무와 가죽나무 참죽나무 등 30여종의 식물 수액을 먹어 생육을 저해시키기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에 해충 연구자들은 꽃매미의 천적을 찾아왔다. 최근 생물자원관 동물자원 연구팀이 경기 하남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등에서 가죽나무에 산란한 꽃매미의 알에 꽃매미벼룩좀벌이 알을 낳아 꽃매미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해충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천적 중에서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종을 토착천적이라고 하는데 꽃매미벼룩좀벌이 꽃매미의 토착천적이 되고 있는 셈이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토착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꽃매미벼룩좀벌을 활용한 꽃매미의 생물학적 방제 연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