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기요금이 싼 심야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피크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지난 19일 전기요금 관련 브리핑에서 선택형 요금제에 대해 “기업들이 경부하 시간에 ESS를 통해 전력을 모아놨다가 쓸 수 있을 것”이라며 “ESS에 대한 투자효과를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시장 매커니즘에 의해 제공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006400)나 LG화학(051910)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ESS 시장에서 베터리를 공급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활성화되지 못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저렴해서 설치비용이 비싼 ESS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ESS는 초기 투자비 회수 까지 대개 12~13년이 걸린다.
하지만 정부가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대폭 인상에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을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ESS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전기요금이 점차 인상되면 설치비 등 투자비 회수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 정책적으로 ESS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조금 등 추가 설치 유인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국내에서 ESS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미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최근 열린 ‘에너지 공유회’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수급 비상 등 에너지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곧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세대 시장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ESS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삼성SDI는 유럽과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에서 ESS 수주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특히 독일 유니코스와의 계약규모는 10㎿h로 유럽 내 전력 ESS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1년에는 일본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공급을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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