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종해 대한수학회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국제수학연맹의 한국 수학 국가 등급 상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우리나라는 1981년 1그룹 국가로 국제수학연맹에 가입한 이래 41년만에 최고 등급인 5등급을 받게 됐다. 2007년 4등급 승격 이후 15년만의 일이자 세계에서 가장 빨리 5등급까지 올라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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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해 회장은 “세계 수학계 동향, 각 나라 입장, 수학연맹 집행부를 파악한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약 1년 동안 준비해 승격 요청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수학자들이 편법을 싫어하는 만큼 구체적인 통계 수치들을 모아 정리한 정공법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회는 지난 11월 15일 모든 회원국에 한국의 신청서와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회의 추천서를 첨부해 찬반 투표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고, 두달 동안의 투표를 거쳐 한국의 승급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 수학계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제수학연맹은 회원국들을 1그룹부터 5그룹까지 5단계의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회원국들은 국제수학연맹 총회 등에서 등급과 같은 수의 투표권을 부여받는다. 1등급 국가가 의제에 대해 1표를 행사한다면 우리나라는 5등급을 받은 다른 11개국과 함께 5표를 행사할 수 있다.
금 회장은 “수학 연구역량 대비 인력 배출과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이번에 수학 연구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수학자들이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정부 교육 정책에도 의견이 반영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