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계인의 소망 싣고 '철마'가 다시 달린다

30일 임진각서 '평화의 가상철로' 개통식 열려
미디어아트로 옛 객차와 철로 복원해
전세계 5만여명 소망 담아
안영배 사장 "끊긴 다리와 철로, 다시 이어지길"
  • 등록 2019-01-31 오전 10:27:19

    수정 2019-01-31 오후 3:19:16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임진강 평화누리공원 독개다리서 열린 ‘평화의 가상철로’ 개통식에 참가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 후손인 미국인 네드 포니가 복원한 옛 객차에 앉아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미디어아트는 전 세계인이 보내준 한반도 평화와 소망을 담은 메시지 등을 구현한 작품이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전 세계인의 기원을 담은 철로가 ‘남과 북’을 다시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임진강 평화누리공원 독개다리에서 ‘평화의 가상철로’ 개통식을 가졌다. 이번 개통식은 한반도 평화와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러브포DMZ(LoveforDMZ)’ 글로벌 캠페인 일환으로 열렸다.

평화의 가상철로는 한국전쟁 당시 끊어진 임진강 독개다리 위에 설치했다. 철로 위에는 옛 객차와 철로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전 세계인이 보내준 수많은 메시지를 연결했다.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190개국 5만 7889명이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아 손가락 하트와 소망을 담아 보내왔다. 임진강 독개다리는 과거 임진강의 남과 북을 연결한 유일한 통로였다. 지금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가상으로 다시 이어진 철로는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평화의 길을 잇고자 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을 담았다.

30일 열린 개통식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태국 군인의 자제인 타나콘통숙 장군과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을 이끈 미국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손자인 네드 포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2015년 분단 70주년을 계기로 탄생한 ‘통일의 피아노’ 공연도 열렸다. 통일의 피아노는 분단의 상징인 철조마을 현으로 사용해 제작했다. 행사에서는 첼로와 바이올린과 함께 3중주로 ‘고향 땅’,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2곡을 연주했다.

이날 개통식에서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한반도 평화 관광에 관한 관심과 열망을 느꼈다”면서 “한반도의 끊어진 다리와 철도가 실제로 이어져 동북아 평화관광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임진강 평화누리공원 독개다리에서 열린 ‘평화의 가상철로’ 개통식. (왼쪽부터)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김성봉 육군제1사단 부사단장,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네드 포니 한국전쟁 참전용사후손, 타나콘통숙 한국전쟁 참전용사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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