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LG상사(001120)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7.1%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LG상사가 연간으로 거둬들인 영업이익 1598억원의 약 71%에 달한다. 매출액은 3조68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4% 늘었다. 원자재 시황 및 물류 운임 상승, 물동량 증가 등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 호조는 에너지·팜 사업과 물류 사업 부문이 견인한 것”이라며 “팜유(CPO)를 비롯한 원자재 시황의 상승과 더불어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했고, 물류 운임 상승 및 항공ㆍ해운 물동량 증가, W&D(육상·창고 물류) 물량 증가가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큰 폭의 이익 개선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7조8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조5110억원에 비해 28.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9% 줄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선 45.4% 신장한 수치다. 역시 철강 및 곡물, 비철 등 트레이딩 사업과 인도네시아 팜오일,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 등 주요 해외법인들의 선전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철강 사업의 경우 전분기 671만t 수준이었던 철강 거래량이 올 1분기 969만t까지 확대되면서 빛을 봤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큰 실적을 거둬왔던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개발 2단계 프로젝트 일정이 조정되면서 투자비 회수가 순연돼 이익이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그럼에도 하루 평균 가스 판매량이 꾸준히 약 5억 입방피트 수준을 기록, 평균 판매량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코퍼레이션(011760)(옛 현대종합상사)은 타 업체들에 비해선 올 1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 역기저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2분기부터는 완만한 증가세를 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윤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 철강업체 등의 주요 고객사들이 수요 회복으로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전분기대비로는 실적 개선서게 뚜렷할 전망”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부문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트레이딩 사업 중에서도 각 업체들이 주로 다루고 있는 아이템별로 실적 격차가 다소 벌어진 모습”이라며 “때문에 최근 종합상사들은 올해 추가적인 신사업들을 공격적으로 전개, 확실한 먹거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데 올 하반기로 갈수록 해당 신사업들의 효과가 더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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