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통화·재정정책 약발 안먹혀…개인 패닉셀도 우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분석
"돈 넣어봤자 닫은 회사에서 생산 못한단 우려 높은 듯"
신용 끌어쓴 개미로부터 향후 패닉셀 나올 수 있어 우려
  • 등록 2020-03-12 오전 11:29:06

    수정 2020-03-12 오전 11:29:0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이 현실화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18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통화·재정 정책이 약발이 먹힐 것에 대한 의문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탓에 시장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개인들의 매서운 매수세 역시 추가적 패닉셀(공포에 질려 투매하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오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가 통화정책으로 방어가 가능하냐는 우려감도 있고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도 ‘회사가 닫았는데 돈 넣었다고 생산을 하겠냐’라는 의구심도 있다”면서 “상반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도 생각보다 경제상황이 안좋을 수 있어 패닉셀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AFP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 내린 1833.64에 거래 중이다. 한 때 1813.13까지 내려가 장중 기준 2015년 8월 25일 1806.79 이후 4년 7개월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장 초반 상승하던 미국 S&P500 선물도 현재 3%대 급락 중이다.

최 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사스(SARS)·메르스(MERS)와 비교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애초 발병 초기에는 치사율도 낮으니 메르스나 사스 때의 충격 정도겠다라고 생각해 고점 대비 15% 가량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진국에서도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지역들을 점점 블랙아웃시키면서 생산·투자·소비라는 경제활동이 일정기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점차 시나리오가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최 센터장은 “저금리 하에서 레버리지가 많이 늘어났는데 여기에서 충격이 올 수도 있다.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리스크로 간다는 것”이라며 “아직 그런 상황이 광범위하게 발견되진 않으나 그동안 경제가 취약했던 남유럽과 터키 등 국가별로 시스템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고,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크레딧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펀드런도 고민거리다. 최 센터장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심리는 더 보수화될 것이고 그 상황에서 외국인 펀드런이 나타나면 하단을 진단하는 게 의미가 없어진다”며 “미국은 현재 코로나19가 초기단계로 우리나라 전염 상황을 보면 2~3주 정도 있어야 정점에 다다르는데 그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무서운 ‘사자’ 행렬도 우려스럽다는 판단이다. 최 센터장은 “어느순간부터 외국인은 계속 팔고있고 개인이 주로 사고 있는 국면인데 개인 순매수액과 신용잔고가 같이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신용을 끌어써 들어오는 개인도 많다”며 “이는 바꿔말하면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팔 때 개인으로부터 손절이 나올 수 있어 패닉셀링이 더 지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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